가끔 지나가는 길가에 놓인 장소중 유독 쉽게 눈을 땔 수 없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불과 몇달전만해도 아주 맛있는 스파게티를 만들어주던 친구녀석의 가게자리가 그곳인데요. 비록 지금은 문을 닫고 다른 음식점이 들어와 있지만 지나칠때마다 아쉬움과 그리움에 생각을 하게 되고 더군다나 이렇게 서늘해져가는 날씨속에 비가 내리기라도 할 때면 더욱 생각이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와 저는 정말 닮은점이 많아 서로 형제라고 생각하는 사이입니다. 한번은 학창시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저는 집에서 밥을 먹다가 흔히 말하는 '턱이 빠졌다.(악관절증)'라는 것을 겪게 되었고 이 친구는 약 일주일 뒤에 야구장에서 응원한답시고 소리지르다가 턱이 빠져 함께 의료원 다니면서 치료까지 받기도 했었담니다.)
잠깐 그때로 돌아가보면,
작년 초였을까요? 제일 친한 친구녀석이 잘 다니고 있던 가게의 주방장 자리를 던지고 나와 직접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요. 저야 평소 잘 알고 있는 녀석이라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또한 이처럼 굳은 의지도 처음이라 저까지 덩달아 힘이 났었으니까요.
시작은 순조로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게자리도 싼값에 얻었고 인테리어도 잘 되었고 제일 중요한 주방시설도 잘 갖추었으니까요. 물론 음식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음식솜씨여야 하는데 친구녀석의 손맛은(스파게티 전문점에서 꽤 오랜 주방장 생활을 했음.) 매우 좋았으며, 그것이 가장 큰 무기였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게 오픈전까지 함께 많은 것을 얘기했고 또 어떤방향으로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시작 후 한달... 두달이 지날수록 스파게티 맛이 좋아 단골은 늘어갔지만 많은 인원은 아니였고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손님이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늘기 전까지 어느정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적자를 보는 운영이 거의 1년간 이어지게 되다보니 결국에는 다시 가게를 내놓게 되었고 현재의 아쉬운 생각에 쉽게 눈을 땔 수 없는 장소로만 추억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그 친구와 함께 가끔 술한잔 하게 되면 너무 아쉬운 생각에 한번쯤은 가게 얘기를 하곤 하는데 이런 얘기를 합니다. '최우선은 음식맛이겠지만 가게의 위치도 결코 무시못할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에 대해서요.(물론 시작할 때 이런부분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 무리한 투자보다는 맛으로 승부를 내보자라는 생각이 더 강했기에...)
한마디로 정말 잘 될꺼라 생각하면서 '가게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음식맛이 좋다면 손님은 모일꺼야.'라고 생각했었던 것이죠.
물론 가게를 알리기 위해 전단지도 만들어서 배포하고 또 다양한 음식 이벤트도 진행했지만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는 못하였습니다. 결국 음식맛에 대해서는 손님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좋은 평을 받고 있었지만 적자를 보면서까지 운영을 하기에는 더이상 힘들다는 결론을 내게 된 것이구요.(정말 조금이라도 이윤이 남았다면 아마 현재도 운영중이였을 것이고 더군다나 오늘 같은 날이기라도 하면 가게에 들린 저에게 최고 맛을 자랑하는 스파게티 한 접시를 친구가 만들어 줬을 것입니다.)
현재 그 친구는 다른 스파게티 전문점의 주방장으로 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역시 음식솜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손님들이 오고 있는 상태이구요.
그리고 지금 이 친구 가끔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도전을 할 것이고 그때는 꼭 성공할거다.'라구요. 물론 저는 이 친구를 믿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한가지가 바라는게 있다면 그때보다 몇배 더 신중해지길 바라며, 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속의 믿음 더 굳건하게 지키길 바란다는 점입니다.
요즘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고 있는데 곧 밥이라도 한번 같이 먹어야 겠네요.
끝으로 지금은 실제로 볼 수 없고 추억속에만 남아있는 몇장의 사진 올려봅니다.
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북적대는 손님들로 인해 행복한 고민 하는 그날까지 화이팅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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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다;ㅁ;
2007/09/07 11:17파스타 너무 좋아하는데~
여기 어딘가요?
글고 혹시 그 분이 가게를 연다면, 저는 영민C의 절친한 블로거라고..;;;
네... 나중에 이 친구가 다시 가게를 하게 되면 뻔냥님께 꼭 알려드릴께요.
2007/09/07 11:53비밀댓글 입니다
2007/09/07 13:02먹어야 겠군요... 오늘 점심 낙찰....
2007/09/09 10:26^^;
2007/09/09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