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거창한 제목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IT관련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지게
되는 회식자리나 마음맞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오는 얘기들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물론 앞으로 하게 될 얘기는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이야기이므로
이것이 객관적이거나 어떤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 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개발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같은
IT라 하더라도 직업에 따라 다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 타이핑으로 인해 돌출부가 사라져버린 F키.
먼저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을 IT와 함께 했을 때,
- 여러 사람들이 'IT업계 근무환경도 안좋고 야근도 많이 하니 다른 직종 생각해봐''라고 얘기할 때 그래도 '내가 가는 곳은 그렇지 않을꺼야.' 라고 생각하며 발을 들여놓게 되고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날 때 즈음에는 가끔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때까지는 술자리에서 다른 얘기보다는 개발에 관한 열변과 함께 앞으로의 IT에 대한 밝은 모습에 대한 얘기들을 주로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할꺼야.'라는 얘기부터 기획에 관련된 것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하곤 했는데, 이땐 정말 '뭔가 큰 일 하나 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해 봤던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때쯤 한번은 해보게 되는 대화 내용입니다.
B군 : 하하하, 함께 풀었으면 좋았을텐데, 참 이런 아이디어 하나 있는데 어때?
A군 : 어떤거? 해봐 궁금하다.
B군 : 이런게 있고 ... 어때?
A군 : 오~ 좋은데 대박 터지면 반땡이다~
1~2년 정도의 시간을 IT와 함께 했을 때,
- 예전의
술자리에서보다 분명 IT에 대한 열변의 횟수는 줄어들면서 점점 현실은 어쩔수 없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가끔은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난것은 아니니 '다른 직업을
가져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이때는 사뭇 진진한
얘기들을 많이 하곤 했는데 즉, 어떤 목표보다는 복리후생과 개인의 생활안정에 더
신경을 쏟게 되는 그런 얘기들이 주였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때쯤
한번은 해보게 되는 대화 내용입니다.
B군 : 왜? 뭔일 있어?
A군 : 아니 그냥 술 한잔 하고 싶네...
B군 : 음... 그래 그럼 오늘 칼퇴근부터 하는거다.
2~3년 정도의 시간을 IT와 함께 했을 때,
- 1~2년차때 생각해봤던
직종변경은 이제 더욱 힘들어졌고 비록 힘들지만 끝까지 가봐야 겠다는 오기가 생기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술자리를 갖게 되면 '그래도 아직 해볼만한게 많을거야'라는 희망적인
얘기들을 주로 삼아서 이야기 하며, 시작을 함께했던 동료중에 이직을 했거나 직종을
변경한 경우의 얘기들과 주변의 다른 IT관련 종사자들의 얘기들을 나누면서 어떤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2~3년이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분들도 있었을 테고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느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저는 후자의 경우였던 것 같네요.
아래는 이때쯤 한번은
해보게 되는 대화 내용입니다.
B군 : 좋기는 그나저나 너는 어떠냐?
A군 : 뭐 맨날 그렇지... 언제한번 술이나 한잔 하자.
B군 : 그래, 그러고 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네.
A군 :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시간만 흘렀을 뿐이지 맨날 그자리가 그자리냐.
B군 : 그건 그래... 하하하.
4~5년
정도의 시간을 IT와 함께 했을 때,
- 이젠 술자리에서 더이상
IT관련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개인적인 생활과 취미에 더 관심이
많아지게 되고 나라안 이슈들에 대해 함께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열변을 토하게
됩니다.
그래도 간혹 IT관련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불과 몇분안에
끝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큰 호응보다는 '음, 나도 알고 있어.'라고 느낄수
있는 표정들을 하고 있어 더이상 할 수 없게 되는 경우인 적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직장동료의 결혼성공 스토리가 최고의 이야기라면 이야기랄까요?
아래는 이때쯤
한번은 해보게 되는 대화 내용입니다.
D군 : 정말? C양 어떻게 된거야? 자초지정을 잘 설명해봐
E군 : 일단 원샷하고 시작~
C양 : 뭐에요 그나저나 A군은 주식이 괜찮았다며?
A군 : 무슨소리~
지난주에
있었던 회식자리에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웃음을 띤 적이 있었습니다.
'IT관련 종사자들인데 누구 하나 관련 얘기를 안하네?'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물론 이제 막 시작한 친구도 있고 그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난 친구도 있어 중간중간 비슷한 얘기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제 기준으로 봤을
때 했다고 할 정도의 비중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분명 예전의
닷컴버블(몇년 전 IT붐이 일면서 IT업체들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되었던 때) 시대에서 비롯된 잘못된
IT관련 습관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하나라도 좀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놀라게 되는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만
볼 수 있는 얘기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IT업계도
하나씩 나이먹고 올라가는 년도처럼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또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발전이야 하지만
너무 미약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