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 비는 안오고 그래도 생색인 내고 싶은지 습한 날씨 하나 만큼은 제대로인 요즘 평소 알고 지내는 형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에어컨'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형 : 요즘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사고 싶었는데 사질 못했어.
영민C : 너무 비싼거 골랐죠? 눈높이를 낮춰요.

형 : 아니야... 그럴일이 있었어.
영민C : 무슨일이길래?
형 : 이따 얘기해 줄께.

그리고 다른얘기를 조금 하다가 다시 '그럴일'이란것에 대해 들을수 있었는데...



형 : 아까 그럴일이란게 뭐냐면... 에어컨을 사려고 돈을 모았거든. 참, 그전에 너 우리집 왔을때 강아지 한마리 봤지?

영민C : 네... 귀엽게 생겼던데 갑자기 강아지는 왜요?

형 : 그 강아지가 얼마전에 병원에 입원을 했어.
영민C : 어디 다쳤어요?

형 :  아니 피부에 뭐가 생겨서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그러면서 입원 시키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어떡하냐 맡겼지.
영민C : 그런데요?

형 : 그런데 글쎄 비용이 딱 에어컨 값이 나온거 있지.
영민C : 뭔 수술이길레... 비용이 그리 많이 나왔데요?

형 : 몰라... 하여튼 강아지 수술비로 인해 내가 에어컨을 못 사게 됐거든. 에휴...
영민C : 음...

형 : 더 웃긴건 뭔지 아냐? 이 강아지가 똥개1 라는거야. 남들은 보면서 시추2 네요 라고 얘기하지만 실은 똥개거든. 솔직히 고민 됐었지... 이 녀석을 살릴지 말지...
영민C : 그래도 정 들고 했는데 살려야죠. 뭐, 덕분에 에어컨은 날라갔지만..

형 : 에휴... 하튼 그렇다.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말이다.


결국 형이 고민했던 부분 그리고 현재의 상황은 이렇게 정리가 될수 있었습니다.

  1. 마른장마라 덥지만 조금만 있으면 에어컨을 살수 있다. 아자!
  2. 마침 집에서 키우던 똥개 한마리가 아프게 됨.
  3.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병원행.
  4. 그런데 강아지를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이 딱 에어컨 값.
  5. 살짝 고민... 하지만 강아지를 선택.
  6. 올 여름도 무더위와 함께... ㅜㅜ.
  7. 하지만 그래도 들었던 강아지를 살렸기에 마음은 편함.


얘기를 듣고 제가 형에게 할수 있었던 말은 이것 뿐이였습니다.

"형 선풍기를 좀 더 큰것으로 그리고 성능 좋은것으로 하나 더 장만해요. 에어컨이야 나중에 사면 되죠... ㅡㅡ;"


*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세상은 내 뜻대로 될수 있는것 보다 그렇지 않은게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1. 순종이 아닌 잡종 개를 일컫는 말. [본문으로]
  2. 시추는 중국에서 비롯한 개 품종이며 과거 중국 황실이 기르던 견종이다. [본문으로]
 
 
 
  1. 부지깽이 2008/07/21 14:24 답글수정삭제

    남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나에겐 중요한 경우가 많죠.
    개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결정을 잘 하신듯...
    에어컨 사고 개가 잘 못 됐다면, 에어컨 볼 때마다 괴로울 것 같아요. ^^

    • 영민C 2008/07/21 14:38 수정삭제

      그러게요. ^^; 참, 방금전 우연하게 '부지깽이'님의 남편분이라 생각되는 블로그를 방문하게 됐는데 '블로그 합병'에 대해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

      전에 글 검열에 대한 글을 읽었을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듯 한데요? ^^;

트랙백 주소 :: http://youngminc.com/647/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