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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5 고급 미용실에서 처음으로 이발을 해본후 느낀 후회점. (6)

갑자기 가장 비싸게 머리 손질에 투자를 했던적이 언제였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한번 과감한 결정끝에 했던 파마를 제외하고...) 생각해보니 없네요. ㅡㅡ;

그렇습니다. 초등학교때는 그냥 덥스룩한 장발이였으며 이발은 자주 하지 않았던것 같고 중학교때는 일명 스포츠머리를 했기때문에 역시 투자할 겨를이 없었고 고등학교에 들어서는 두발 자유이긴 했지만 역시 비싸게 투자를 하면서 이발을 해본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비싸봐야 7000원이였고 보통 6000원에 이발을 했던것으로 기억이 되니까요.

그런데 저에게도 15000원짜리 이발을 해볼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었습니다. OOO헤어샵이라고 하는 미용실인데 대형마트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마침 그 앞을 지나가다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발을 하면 뭔가 틀려도 틀리겠지?'라는 생각을...

우연히 기회가 찾아오게(이발을 할때쯤 들리게되는 때) 되었지만 이곳에서 할인을 받아서 이발을 할수 있는 할인카드를 가져오지 못해 발길을 돌리려다가 '그래도 한번 해봐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와이프가 옆에서 할인카드가 없으니 다음에 하라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이미 이발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라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랄까요? 첫느낌은 정말 낯선느낌이였습니다. 낯설다는 표현이 당연한 것은 이런 브랜드샵은 처음이기도 했고 더군다나 너무 넓직한데 비해 마침 이곳을 찾은 손님도 거의 없었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트레이닝복을 입고 호텔에 들어서는 느낌이였다고 할까요?

보통 사람들은 낯설게 되면 가장쉽게 손에 잡히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괜히 문자 확인을 하거나 이곳저곳에 전화를 하게 되곤 합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대기석에 앉아있으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는데(물론 통화된 사람은 없었다죠. ㅡㅡ;) 한분이 오시더니 세팅된 자리로 안내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번에는 좀 짧게 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저는 서슴없이 '좀 짧게요'라고 주문 하고 바로 앞에 놓인 전면거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음... 곧 이발은 시작이 되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파리때문에 이발하는 모습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온통 그 파리에 신경을 쏟고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나한테만 와서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아주... 결국 이 녀석에게 신경쓰는 사이 이발은 끝났고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으러 가는 동안 속으로 '꽤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말리기 위해 자리에 앉아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이런... 도대체 넌 누구냐... ㅡㅡ;

아... 이런 저는 제품(왁스나 무스등)을 바르지 않는 범위에서의 비교적 손쉽게 만질수 있는 헤어스타일이 되길 바랬는데...
마치 이런 상황을 다른것에 비교하자면 엉망인 기획서(단순히 '좀 짧게요'라고 주문) 가지고 개발한 제품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 기획자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개발자가 열심히 기획서에 맞게 충실히 작업한 것을 알기에 기획자는 더욱더 안타까운 그런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을 그런 상황이라 할수 있죠.

그러고나서는 처음에 단순히 '좀 짧게요'라는 한마디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내 잘못이 더 컷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ㅜㅜ.

어찌됐든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계산을 하려 하는데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다양한 혜택이 있다고 하여 멤버십카드까지 만들기는 했지만 에휴...

젊은 분들의 경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거나 현재보다 멋있게 다듬기 위해 '여기는 이렇게 해주시고 요기는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비교적 상세하세 설명하여 주문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지만 역시나 이젠 저도 젊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서일까요?

마음먹은 대로는 말 못하고 편한게 좋은것이라고 그냥 한마디 던지고 묵묵히 있게되니 그 어떤 비싼 헤어샵을 가도 같은 결과가 나올것 같아 앞으로는 그냥 동네 미용실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도... 물론 한편으로는 좋아보이는 스타일의 머리사진을 들고가서 그대로 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나아질까라고도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옷걸이가 받쳐주지 않으니 무리가 있을테고... ^^;

끝으로 '어디서든지 지불한 비용만큼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불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주문도 잘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저씨라 할지라도 그냥 멋내고 싶은 마음은 젊은분들이나 아니나 똑같지 않을까요?'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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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저도 미용실을 항상 같은곳만 다니는데..이번에는 다른곳을 가보았습니다..환상을가지고..역시..미용실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15분도 안돼서...깨달았지요..ㅎㅎ

    2007/06/13 09:03
  2. BlogIcon 데굴대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문이라 함은...

    "황혼보다도 어두운자, 흐르는피보다 붉은자, 시간의흐름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걸고 나 여기 어둠에 맹세한다 내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함께 파멸을 부여할 것을...."

    뭐 이런겁니까?

    2007/06/14 13:59
  3. BlogIcon 탱글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이주문은 드래곤슬레이어 ㅡ.ㅡ/

    2007/06/14 15:18
  4. BlogIcon rinc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고급미용실이 문제 있다는 말인줄 알았는데 내용은 주문(?)을 제대로 못한 후회군요 ^^;;; 어떤 스타일의 머리가 나왔는지 참 궁금하네요. 정말 짧기만? ^^

    2007/11/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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